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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아동심리학

["우리 아이가 거짓말을 시작했어요!"] - 배신감 대신 성장을 읽어내는 부모의 지혜

by 소우아 2026. 1. 29.

"우리 아이가 거짓말을 시작했어요!" 배신감 대신 성장을 읽어내는 부모의 지혜

 

 

정직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입가에 초콜릿을 잔뜩 묻히고도 "나 안 먹었어!"라고 우기거나, 자기가 망가뜨린 장난감을 보며 "인형이 그랬어!"라고 말하죠. 이럴 때 부모님들은 가슴이 철렁합니다. '벌써부터 거짓말을 하다니, 나중에 커서 큰 잘못을 저지르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엄하게 꾸짖기도 합니다.

 

하지만 발달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아이의 첫 거짓말은 '축하할 일'일지도 모릅니다.

거짓말을 하려면 타인의 생각을 추론해야 하고,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며, 인과관계를 조작해야 하는 고도의 인지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그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도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바르게 이끌어주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연령별로 다른 거짓말의 의미


아이들의 거짓말은 나이에 따라 그 본질이 완전히 다릅니다.

 

(1) 만 2~3세 :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기"
이 시기의 아이들은 현실과 환상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합니다. "어제 호랑이랑 놀았어!"라고 말하는 것은 속이려는 의도가 아니라, 머릿속 상상을 사실로 믿는 '상상적 거짓말'입니다. 이는 언어 발달과 창의성이 폭발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2) 만 4~5세 : "혼나기 싫은 본능적 방어"
이때부터는 의도적인 거짓말이 나타납니다. 주로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모의 실망이나 처벌을 피하기 위한 '회피형 거짓말'이 많습니다. 또한 타인의 기분을 좋게 하려는 '하얀 거짓말'도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3) 만 6세 이상 : "지능적인 사회적 전략"
이제는 상대방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마음 이론)를 파악하여 정교한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허풍을 떨거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황을 조작하기도 합니다.

 

 

 

2.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4가지 진짜 이유


① 부모의 처벌이 두려워서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솔직하게 말했을 때 돌아올 비난이나 체벌이 무서우면, 아이는 생존 본능으로 거짓말을 택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안 혼낼게"라고 해놓고 막상 사실을 말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를 거짓말쟁이로 만듭니다.

 

② 인정받고 싶은 욕구 (관심 끌기)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장난감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자랑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심리적 결핍에서 비롯됩니다.

 

③ 부모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부모의 기대치가 너무 높을 때, 아이는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합니다. 시험 점수를 속이거나 숙제를 다 했다고 거짓말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④ 경계선을 확인하는 실험
어디까지 거짓말이 통할지, 부모가 어떻게 반응할지 시험해 보는 일종의 '지적 유희'일 수도 있습니다.

 

 

 

3. 거짓말하는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5단계 대화법

 

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세요 (평정심 유지)

아이의 거짓말을 '나에 대한 도전'이나 '인성적 결함'으로 받아들이면 화가 폭발합니다. 냉정함을 유지하고 "아이가 지금 당황했구나"라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세요.

 

② 거짓말할 기회를 주지 마세요 (심문 금지)

다 알고 있으면서 "너 이거 했어, 안 했어?"라고 묻는 것은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등을 떠미는 것과 같습니다. 대신 상황을 그대로 언급하세요. "방에 물이 쏟아져 있네. 많이 당황했겠다. 같이 닦을까?"라고 말하면 아이는 변명 대신 수습에 집중하게 됩니다.

 

③ '솔직함'의 가치를 보상해 주세요.

사실을 고백했을 때, 잘못에 대한 훈육보다 '정직하게 말한 용기'를 먼저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사실대로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네가 정직하게 말해주니 엄마는 너를 더 믿을 수 있게 됐어"라는 경험이 쌓여야 아이는 정직을 선택합니다.

 

④ 거짓말 이면의 '욕구'를 읽어주세요.

"아, 초콜릿을 정말 더 먹고 싶어서 안 먹었다고 말했구나?"라고 아이의 동기를 읽어주세요. 자신의 욕구가 수용받는다고 느끼면 아이는 더 이상 거짓말로 숨길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⑤ 부모가 정직의 모델링이 되어야 합니다.

전화기 너머로 "엄마 지금 집에 없다고 해"라고 시키거나, 아이 앞에서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모습은 백 마디 교육보다 나쁜 영향을 줍니다. 부모의 일관된 정직함이 최고의 교과서입니다.

 

 

 

 

아이들의 거짓말 - "우리 아이가거짓말을 시작했어요"

 

 

4. 우리 아이의 사례: "인형이 화분을 깼어요!"


아이가 거실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화분을 깨뜨렸습니다. 엄마가 달려오자 아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인형이 발로 찼어요!"라고 말합니다.
 * 나쁜 예 : "거짓말 마! 인형이 어떻게 움직여? 너 자꾸 거짓말하면 나쁜 사람 되는 거야!" (아이는 공포심과 수치심을 느낍니다.)
 * 좋은 예 : 아이를 가만히 안아주며 진정시킵니다. "화분이 깨져서 많이 놀랐나 보네. 혼날까 봐 걱정돼서 인형이 그랬다고 말했구나?"라고 마음을 읽어줍니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면 "정직하게 말해주는 게 엄마는 제일 좋아. 화분은 같이 치우면 돼. 다음엔 조심하자"라고 말해줍니다.

 

 

 

5. 거짓말은 정직으로 가는 징검다리입니다.


아이의 거짓말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뿌리 뽑아야 할 악'으로 보지 마세요. 

오히려 우리 아이가 타인의 마음을 읽기 시작했고, 사회적인 관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여 보세요.

 

부모가 아이에게 '언제든 진실을 말해도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아이는 거짓말이라는 서툰 방패를 내려놓고 '정직'이라는 당당한 무기를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이 여정에서, 오늘의 작은 거짓말은 훗날 웃으며 추억할 에피소드가 될 거예요.